지역위원회
"야쪽에서도 지지를 받는게 좋으니 세월호에 대한 언급일랑 더 이상은 자제하는게 좋겠네"
연로하신 지인께서 제 걱정이라며 하시는 이 말을 듣고 있자니 깊은 분노와 서글픔이 동시에 몰아쳤습니다.
자식같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그것도 충분히 구할 수 있던 아이들의 목숨을 잃게 한 잘못 앞에서 지지성향, 여와 야를 구분해야 한다는 어른의 말이 서글펐고, 제게 좌고우면을 가르치는 원로의 말에 분노가 차 올랐습니다.
'생각이 다른 분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해야겠습니다. 그 분들이 무서워서 할 일 못하면, 그 순간부터 저는 시장하겠다고 나설 자격도 정의라는 말을 입에 담을 자격도 없게 되는겁니다.'
이렇게 찾은 "4.16 기억문화제" 입니다.
막상 현장에서는 지지성향을 떠나 많은 시민들께서 내 자식, 내 동생같은 아이들을 기리기 위해 나오셨다고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문화제를 기획해 주신 분들과 정의가 살아있음을 몸소 보여주신 많은 시민과 학생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번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