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수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2011년 7월 26일 밤부터 내리던 비가 27일 새벽이 되며 중부지역에는 한시간당 100mm이상을 쏟아부었습니다. 29일 새벽까지 이어진 폭우는 가슴아픈 희생을 남긴 채 물러갔습니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자원봉사를 떠난 대학생들이 산사태로 안타까운 주검이 되어 돌아왔고 서울 관악구, 강남구, 서초구를 비롯한 많은 지역이 산사태와 침수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우리 경기도 지역도 광주시 오포, 곤지암, 송정 일대가 침수되었고, 동두천과 포천은 산사태와 침수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28일 피해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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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8일 오전 현재 곤지암천의 수위는 강바닥이 보일만큼 낮아졌지만 수위가 높았을 27일 낮시간에는 강물이 제방을 넘어 도로 위의 사람 키높이만큼 차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도로는 여전히 누렇게 황톳물이 흐르고 있었고 곳곳에는 침수 피해를 증명하듯 초목 등 부유물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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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집중 호우로 불어난 물은 경수교 다리를 넘어 일대를 덮쳤습니다. 다리 위 인도에는 떠밀려 내려온 부유물로 인해 사람은 다닐 수 없는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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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광주시 초월읍에 있는 삼육재활병원은 곤지암천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강 둑 제방을 넘은 강물은 이 병원을 덮쳤고 2~3시간 동안 건물 1층은 완전 침수되었습니다. 병원측은 환자들은 3층으로 긴급 대피시켰고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물이 빠져나가고는 건물과 병원 곳곳은 초토화되었습니다. 한 뼘이 넘은 흙이 뻘처럼 쌓였고 주차장의 차량들은 둥둥 떠다니며 화단과 건물에 걸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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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병원 곳곳에 있던 차량들입니다. 문을 열어 본 차량 안은 진흙으로 가득했습니다. 벤치에 뒷바퀴를 걸치고 앉은 짚차와 멀리 두 대가 포개어진 차까지... 한바탕 전쟁을 치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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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손학규 대표가 수해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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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목현천과 경안천이 합류하는 경안동 일대 침수 피해를 당한 주민이 "서울사람들 피해 안주려고 팔당물을 늦게 열어 광주 일대가 침수되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피해 대책을 요청했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이어 피해대책 상황실을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했습니다. >
이번 폭우는 이틀동안 쏟아진 450mm의 기록적인 폭우에 의한 것입니다. 언론에서는 '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라며 천재(天災)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점검해 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팔당댐 수위 조절에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수위 조절에 실패했다는 사실이 '기록적인 폭우'에 묻혀서는 안됩니다. 경기도 광주는 팔당댐 수위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지역입니다. 경안천은 곤지암천, 목현천 등 지류를 합수하여 팔당으로 흐릅니다. 팔당댐 수위가 높으면 물길이 막히고 범람하게 됩니다.
팔당댐 수위가 급격하게 빨라진 한강의 유속에 영향을 받았는지 역시 검토해야 합니다.
본래 자연 하천(강)은 굽이치며 흐릅니다. 좌우로 굽이치며 흐르니 강은 물을 담는 자연 저수조 역할을 같이 합니다. 비가 많이 오면 담아두는 양이 많아지게 되고 하류로 흐르는 물의 양을 자연적으로 조절합니다.
4대강 공사로 인해 굽이치던 강은 곧게 펴졌습니다. 강 바닥과 모래톱을 깨끗하게 긁어냈으니 물길에 장애는 없어진거죠. 강바닥과 모래톱은 빨라진 강물을 조절하는 자연 보 역할을 하였습니다.
특히 4대강 한강 구간이 집중된 여주 지역은 남한강에서 수위차가 가장 큰 지역입니다. 굽이치던 한강을 곧게 펴고 강 바닥을 긁어놨으니 한강은 가속도를 내어 팔당에 도착합니다.
북한강 소양강 댐이 방류하여 팔당까지 도착하는데 18시간 걸립니다. 소양강 댐 수문이 열릴 때 이미 광주에서는 수해가 발생합니다. 이번 광주 지역 침수 피해가 북한강보다는 남한강에 의한 영향을 크게 봐야 합니다.
이번 경기도 광주의 수해는 4대강 사업과 그 연관성이 커 보입니다. 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과 검토가 필요합니다.